1주간의 짧았던 나의 육가공공장 후기를 전해보려고 한다.
2일동안 있었던 일은 일기장에 적었는데 그대로 쭉 밀리다 보니 한주 통합해서 다시 한번 얘기해보려고 한다.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오팔룸.
떨어져 내려오는 내장을 분류해서 가득 차면 박스나 냉동고로 이동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칼을 쓰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직 거의 쓰지 않는다.
아마 조금 더 숙달되고 하면 내장에 붙은 지방을 제거하는 일들을 할테지만 아마 거의 내 칼을 쓰진 않을거 같다.
나는 항상 칼을 챙겨오긴 하지만 이 칼은 근무시간동안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되었다가 퇴근할때 다시 씻어서 가져 나간다.
아직까지 크게 위험한 작업을 해보지 않았고 아마 앞으로도 이곳에서 일하면서 크게 위험한 일은 없을거 같다.
호주에서 알게 된 아는 동생이 갑자기 연락이 와서 자기가 현재 다니는 한인육가공공장에서 친구가 슬라이서 기계에 손이 들어가서
손가락살이 약간 짤렸다며, 혹시 나에게 이 일이 어떤지 물어봤기에 나는 아직 괜찮은거 같다고 대답해주었다.
여기가 아무래도 큰 규모의 공장이다 보니깐 안전에는 더 신경쓰는 거 같아 다행이지만 언제어디서든 부주의한 실수로 인해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에 항상 긴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관리자들도 아직까지 나에게 크게 막 빨리 빨리 하라고 보채거나 하지 않고 못하더라도 잘 이해해주며 넘어가준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영어는 하나도 못 알아들어서 항상 한국인분들에게 번역해서 듣느라 그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육가공공장 가면 영어 쓸 일 없다고 듣고 왔는데 아직까진 잘 모르겠다. 반 정도는 어느정도 바디랭귀지로 알아듣긴 하는데
나머지는 갑작스럽게 뭘 가져와라 하거나, 하던 방식이 갑자기 바뀌거나 할때는 거의 못 알아듣는다.
그리고 특히 마지막 남은 한시간동안 매일 인덕션 교육을 들어야 하는데 정말 한시간동안 영어듣기 평가를 하는 느낌이다.
귀에 들어오는 건 전혀 없다. 마지막에 문제도 풀어야 하는데 결국 하나도 맞추지 못해 선생님들이 답지를 보여주고 그것을 빽빽하게 받아 적는다...
그리고 또 하나 걱정이 되는건 내가 인덕션 기간이 다 끝나고 본격적으로 풀타임 출근을 했을 때
오전근무와 오후근무가 나뉘는데 둘다 걱정이다.
오전근무는 새벽4시쯤 출근 하기 때문에 저녁에 적어도 7시에는 자야 한다는 거고 최대 4명이 거주하는 이 쉐어하우스에서 과연 저녁 일찍 잘 잘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또한 오후 출근은 오후 12시 좀 넘어서 출근한다음 소가 적으면 6시나 7시 그리고 소가 많으면 10시까지도 일한다고 하는데
차라리 오버시간을 한다면 괜찮지만 짧게 일하게 되면 세컨 써드 충족에 어려움이 있기에 이것또한 걱정이다.
나는 마음 한켠으로는 아직 써드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기에 어떻게든 꼭 일수는 채우고 싶다. 신청을 하는건 아직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제 다음주까지 하면 본격적인 근무 시작이니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겠다. 영어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고
남는시간동안 차 정비도 받아야 할거 같다.
왜냐하면 목요일날 차에 엔진경고등이 들어와버렸다.

엔진 경고등과 미끄럼 방지 경고등...
무엇보다 문제인건 엔진경고등이다.. 사실 한 2주전부터 매일 아침 바로바로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아서
꾹 누르고 기다려야 시동이 걸렸었다. 이게 생각보다 거슬렸는데 결국 문제가 터져버렸다.
저것때문에 아침 일찍 출근 30분전부터 시동부터 걸어본다. 혹시나 안걸리면 늦더라도 빨리 뛰어가야 하니깐....
목요일날 경고등을 보고 바로 카센터에 갔더니 예약을 다음주 월요일날 가능하다고 해서 오케이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금요일에는 저 경고등이 다 사라졌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차에 100%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역시 인도인이 사용한 차는....
아무튼 나름 다사다난 했던 한주가 지나 이제 주말이 찾아왔고 새로운 룸메이트도 금요일(어제) 들어왔다.
이제 나의 독방 쉐어 생활도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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