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에 급하게 살짝 운동하느라 싸놓은 도시락을 안챙기고 나와버렸다.
그치만 아주 다행스럽게도 목요일보다 더 일찍 끝났다.
첫번째 스모커타임때 밥 안싸온거 알고 동료분이 빵과 스낵바를 줘서 감사히 먹었다.
그리고 18시 넘어서 일이 다 끝나고 퇴근전에 보닝룸 지원 갈 사람을 모집하길래 고민을 하다가 동료 1명도 궁금하다 하길래 같이 가기로 했다.
보닝룸은 정말 정신이 없고 다들 바빠보였다.
영어도 못하는데 갑자기 누가 따라오라해서 창고에 가 짐을 가져왔다. 그리고 컨베이어 벨트쪽에서 이제 포장된 고기들을 압축기에 넣을때 꾸겨진걸 펴주는 업무를 했다. 사실 엄청 간단한 일이였다.
이미 내 앞에 한명이 펴주고 있었고 나는 살짝 뒤에서 같이 해주는데 지나가던 사람들도 이거 지금 두명이 하냐고 묻고 갈 정도로 쉬운 일이였다.
그래도 계속 하다 보니 좀 추웠는데 한 8시 좀 넘어서 연장근무가 종료되었다.
정말 제대로 이지 머니 였다.
집에 돌아와 라면을 끓여먹었다.
역시나 설거지가 쌓여있었다.
사실 요즘 쉐어생 브리아나에게 불만이 많다.
첫번째 설거지.. 나도 오후 출근할때 깜빡하고 라면 먹은 냄비를 안 씻고 갈때가 몇번 있었지만 퇴근하고 와서 씻었다. 근데 씻을때마다 브리아나의 설거지는 엄청 쌓여있었고 나는 그냥 그것도 같이 설거지를 해주었다.
사실 고맙다 한마디 라도 했다면 이 정도로 신경쓰이진 않았을 거다..
두번째.. 금요일날 냉장고에서 내가 쓰는 칸이 통째로 위로 올라가 있었다. 브리아나는 이렇게 종종 물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내 물건을 옮긴다. 저번 정전때도 냉장고에 둔 야채를 냄새난다며 다 버렸다.
세번째..
현관 키가 두개인데 출입문 여는 열쇠는 좀 불편하다.
잘 안돌아간다. 그리고 창문을 여는 열쇠가 있는데 이건 편한대신 갯수가 집주인이랑 내꺼밖에 없었다.
그래서 브리아나가 저번주에 키를 복사한다며 가져 갔었다.
문제는 그 이후로 이번주 내내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목요일날에 혹시 키 복사했냐 물어보니깐 안 했다해서 언제 가능하냐 물었고 금요일날 가능하다 해서 알겠다 했는데
밤에 밥 먹을때 마주쳐도 아무말도 없었다.
하루를 더 참고 토요일날
점심 먹기 전 설거지가 안되어있는걸 보고
3가지 불만을 전부 얘기했다.
내 물건을 옮긴거는 새로운 룸메이트가 와서 그랬다고 했고, 키는 열쇠집이 문을 닫아서 못 복사했다한거 같다.
설거지는 대답을 제대로 못 들었는데 그 이후에 자기꺼 설거지를 했길래 대충 알아들었다는 거 같다.
근데 브리아나 표정이 별로 좋지가 않았다.
왜 내가 눈치를 봐야 하는걸까.. 내가 이상한 걸까..?
모르겠다.
아무튼 토요일은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기에 옷을 준비했다.
빅더블유에서 산 청바지랑 흰 티 검정자켓을 입었다.
그리고 파티장으로 갔다.
확실히 여자들은 꾸미고 온 사람들이 많았다.
스티커 사진도 찍고 소고기랑 닭고기도 먹었는데 맛있었다. 하지만 시끄럽고 다들 별 말이 없고 해서 분위기는 답답했다. 사실 내가 잘 못 어울리는 거 같았다. 운전 때문에 술도 안마셔서 더더욱...
영어도 못해 외국인과 제대로 말도 잘 못걸고 나 혼자 붕 뜬 느낌이였다...
거의 파티장에 4시간은 있었던거 같은데 호주의 분위기 쉽지 않다. 한국이 많이 그리워 지는 순간이였다.
다들 술을 마시고 2차를 가려하는데 처음에는 나한테 이동하는 거 부탁을 해서 오케이했는데 어찌저찌 다들 그냥 술마시고 운전해서 간다하길래 나는 그냥 집에 간다 하고 왔다.
집에 주차를 하고 시동을 킨 채 좀 쉬고 있는데 브리아나에게 문자가 왔다.
자기방쪽에 주차를 하고 시동을 안꺼서 시끄럽다. 늦은시간에 이러는 건 매너가 아니니깐 주의해달라는 내용이였다. 내 잘못 100% 인정한다. 하지만 나는 곧바로 사과를 하고 다음부터 주의하겠다. 알려줘서 고맙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다.
짜증난다. 이사가고 싶어진다. 강아지도 싫다. 새로운 룸메도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두마리다...
가장 편해야 할 집이 불편한 공간이 되어간다..
듀오링고도 1등을 빼았겼다.
나도 이번주 최고기록을 찍은거 같은데 더 한 놈이였다. 토요일동안 엄청나게 해서 15000점을 찍은 미친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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